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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다이소에서 생긴 일

세상불편. 2026. 1. 1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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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에 자주 가지는 않지만 집 주변에 다이소가 꽤 많다. 집 근처에 있는 역마다 1개는 기본이다. 하나의 역은 번화가에 있어서 다이소가 역 근처에 3개 정도 있으며 역과 역 사이 대로변에 하나가 더 있다.
 
다이소는 꽤 유용하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다양한 물건을 판매해서 당장 필요한 실리콘이나 포스트잇 등을 저렴한 가격에 바로 살 수 있다. 사려는 건 없고 의외의 물건만 있는 경우가 더 많지만 말이다. 사설이지만 최근에는 흰색 네임펜을 파는 곳이 없어서 배송비 삼 천 원을 더 주고 모나미 흰색 네임펜을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번화가가 아닌 역에 있는 다이소와 역과 역 사이에 있는 다이소 두 군데를 다녔다. 그 당시 전자는 직영이고 후자는 가맹점이었다. 가맹점이 직영보다 더 컸고 종류가 다양했으며 신호등을 덜 건너는 장점 때문에 가맹점을 선호했는데 5년 전부터 지금까지 역 근처 직영다이소에만 다닌다.
 

2

가맹점은 확장을 해서 1층과 지하 1층을 사용하였고 위아래 면적도 상당히 컸다. 학생들이 많이 가는지 문구가 다양했고 지하로 내려가면 바로 왼쪽에 형형색색의 유리그릇이 즐비했다.
 
다양한 물건이 있다는 장점이 있었던 데 반해 가맹점다이소에 갈 때마다 불편한 일이 생겼다.
 
입구를 지나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직원이 나를 부르더니 뭘 가지고 내려왔냐고 물었다. "그 사람 말고"라는 다른 직원의 말을 미루어 보면 나와 비슷한 체구의 학생이 물건을 훔치려는 것을 목격한 모양이었다.
 
내가 갈 때마다 직원들은 학생들과 숨바꼭질을 했고 물건을 훔치다 걸린 학생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가맹점에는 유독 직원이 많았다. 무인 계산대를 들여놓았음에도 직원이 많았는데 물건을 사러 들어가기만 하면 뒤에 따라붙어서 대놓고 나를 감시했고 내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매대 사이사이를 훑으며 나를 찾아다녔다. 하하.
 
얼마나 물건을 훔치는 애들이 많으면 저럴까 싶다가도 불편했다.
몹시도 불편했다.
 

3

내가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일이 생겼다. 무인계산대에서 하나의 물건을 두 번 찍는 실수를 했다. 내가 직원에게 요청했다.
 
"저 죄송하지만 혹시 이거 앞으로 돌려주실 수 있나요?"
"왜요? 그냥 계산하시면 돼요."
"제가 물건 하나를 두 번 찍어서 그런데 처음으로 돌려주실 수 있을까요. 직원 확인이 필요하다는데... 아니면 다른 계산대를..."
"그게 무슨 말이에요? 개수로 확인하시면 돼요!"
"네, 근데 지금 물건 하나를 두 번 찍은 거라서요. 리셋해 주세요."
"개수로 확인하시면 된다니까요?"
"제가 원하는 건 리셋해 달라는 거예요!"
 
그 직원은 직원카드 모서리로 화면을 탁탁 찍어대며 '씨씨' 거렸다. 어디서 지금 소가지를 부리나 싶었다. 일이 힘들어서 정신이 나간 거야?

이전에 직원들이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가게에 물건이 사라지면 사장이 노발대발하면서 직원들에게 물어내라고 하겠다고 윽박을 질렀다는 내용이었다. 내 어린 시절 알바할 때 생각도 나고 이런저런 일로 힘든 건 이해하지만 본인이 힘들다고 타인에게 짜증을 부려도 되는 건 아니다. 내가 그 감정을 받아줘야 할 이유 또한 없다.
 
꾸짖을까 하다가 물건만 사서 나오고는 그곳에 다시는 가지 않았다. 직영으로 바뀐 지금까지도 그곳에 가지 않는다. 그 뒤로 한참을 모든 다이소에서 물건을 구매하지 않았다.
 
 
인간들아, 네 집에서나 기분대로 행동해라.